XBOX 게임이야기

007 퍼스트 라이트 - 히트맨 + 킹스맨

잡게왕 2026. 5. 27. 21:25

표지

발매일 2026년 5월 28일
제작사 IO 인터렉티브
한글화 여부 O

 

이 게임을 구입한 동기는 간단하다.

제작사 IOI사의 심벌이자 대표작인 [히트맨]의 팬이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 언급한 적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오리지널 히트맨 1을 제외하면 모든 작품을 다 해보았고,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오래 플레이했던 게임을 연말정산으로 보자면 히트맨 2,3은 꼭 순위권 안에 들곤 했다.

그만큼 최신작 히트맨 2,3을 오랫동안 즐겼고, 과소평가받고 있는 게임이라고 주장하곤 했다.

 

그래서 이 제작사가 히트맨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을 때 자연스럽게 예약에 손이 가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IO 인터렉티브 사가 히트맨 외에 다른 프랜차이즈를 시도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내공이 있는 게이머라면 전전 세대에 출시한 [케인 앤 린치]라는 액션 게임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케인 앤 린치

 

나름 야심 차게 내놓은 범죄물 TPS 게임이었지만

어중간한 게임플레이 등으로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다.

국내 역시 비한글화 등으로 딱히 눈길을 끌지는 못했고,

심지어 서양권에선 게임언론에 로비를 시도했다가 거절당하는 망실살까지 뻗혀 더더욱 시선이 좋지 못했다.

 

이후 2편이 출시했지만, 더더욱 처참한 게임성으로 혹평을 받고

케인 앤 린치 프랜차이즈는 그대로 막을 내려버린다. 이 여파로 IO의 모기업인 에이도는 스퀘어에닉스에 인수되었고,

8,9년 뒤에야 IO 인터렉티브는 자사주를 사들여 독립을 할 수 있었다.

 

이후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히트맨 시리즈]에 집중해 왔는데, 다시금 새로운 시리즈에, 그것도 [007]이라는 거대 프랜차이즈의 신작을 맡게 된다니 참으로 기대 반, 불안 반이 아닐 수 없었다.

 


 

서론은 이쯤 하고 게임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자.

24시간 얼리액세스 몇 시간 전에야 리뷰 엠바고가 해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메타크리틱이나 오픈크리틱 점수는 88점 대 전후로 매우 준수하다.

 

난이도 설정
오프닝
오프닝
잠입
오프닝

 

오프닝은 특수부대를 실은 수송선이 습격당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는 공교롭게도 특수부대원 중 하나가 아니라, 비행 조종사다. 

 

파쿠르
미션 시작
위장

 

임시적으로 본인이 MI6 임무를 진행하기로 한 본드.

필요한 물건을 회수하기 위해 적의 캠프에 잠입한다.

적의 복장을 입고 위장하는 등, 히트맨 시리즈가 떠오르는 요소가 많았다.

 

QTE 요소

 

임무가 틀어지면서 독단으로 인질들을 구출하기로 마음먹은 본드. 여기서부턴 상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기에, 플레이어의 자유에 따라 진행 순서가 바뀔 수 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여기서 나온다.

미션의 일정 부분은 이머시브 심(Immersive Sim)처럼 플레이어의 행동이나 접근 방식에 여러 갈래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인질이 갇혀 있는 장소가 두 군데인데 플레이어가 어딜 먼저 가냐에 따라 대사와 NPC의 행동 방식이 달라지고,

그 갇혀 있는 장소의 진입 방법도 한 가지가 아니다. 대놓고 문으로 진입할 수도 있지만, 올라갈 곳을 찾아 천장에 열린 문에서 기습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식으로 여러 선택권을 주고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공략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요소는 히트맨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고, 007에서도 여기서 매력을 느꼈다.

 

다만 히트맨 시리즈와의 결정적 차이점은 미션이 일부분 진행되고 나면 일자진행형 게임으로 스타일이 바뀐다는 것이었다. QTE 버튼이 등장하고 영화적인 과장된 연출이 폭발하며 카타르시스를 일으킨다. 잠입이 가미된 액션게임에서 순수 100%의 액션게임으로 장르가 변경된다.

 

오프닝

 

도입부

 

튜토리얼과 같았던 첫 임무와 007 시리즈 특유의 오프닝이 끝나면 MI6 본부에서 게임이 재개된다. 특수요원으로서의 자질을 증명하기 위해 훈련을 받기로 하는 본드.

 

 

몰타
몰타훈련
훈련

 

몰타에 있는 시설에서 기본훈련부터 시작하는 본드. 이 몇 개월의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도 꽤 인상 깊은 연출이었다. 또한 지금까지 007에서 굳이 제임스 본드가 훈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매체는 없었는데, 훈련병부터 시작하여 다른 동료들의 모습까지 보여주는 것은 꽤 신선한 접근이었다.

특히 초면에 틱틱거리던 첫인상 최악의 동료와 갈수록 사이가 가까워지는 과정도 꽤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런 훈련 과정의 모습을 보면 영화 '킹스맨'의 초반 부분이 떠오르기도 했다.

 

 

Q랩으로 가서 임무에 필요한 도구를 받거나,

배당받은 아파트에 가서 집들이(?)를 하는 등 소소한 일상의 모습도 중간중간 짤막하게 등장한다.

 

 

첫 번째 실전 임무는 자료를 유출하는 산업 스파이(?)를 찾는 탐색 임무이다.

나이트클럽에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도청이나 잡임 등으로 단서를 모아서 목표를 좁혀가는 과정은 전작 히트맨 3의 베를린 미션을 상기시켰다.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임무라 할 수 있는 미션이 시작된다.

운전사 위장 신분을 불만스러워하던 본드가 수상한 행적의 볼보이를 발견하고 호텔로 잠입하면서- 심지어 아군에게까지 들키지 않으며- 사태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정인물과 대화하거나 이야기를 엿듣거나, 몰래 잠입하여 금고를 열어보는 등

이머시브 심 게임플레이가 돋보이는 파트였고, 아주 마음에 드는 미션이었다.

 

 

캡처한 이미지를 보니 인물 그래픽도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히트맨 시리즈와의 또 다른 결정적인 차이점은 격투 부분이다.

캐릭터의 모션과 액션을 단점으로 지적받곤 했던 히트맨 시리즈였으나,

이번 007에서 보여주는 격투 액션은 상당히 박력 있고 시원시원하다.

말 그대로 빠르게 진행되는 터라 어라? 하는 순간 게임오버를 보는 것도 쉽다.

 


 

 

초반 4시간 정도의 소감을 한 마디로 축약하자면 아직까진 '만족스럽다'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히트맨 시리즈의 장점과 다른 액션게임의 장점을 잘 융합시켰고,

그래픽이나 사운드도 맛깔난다.

 

우리나라 게임 언론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문제가 '번역'이었는데,

반말로 대화하다가 갑자기 한 문장이 존대로 바뀌는 부분 외에는 아직까지는 크게 어색한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 외에 굳이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드벤처 파트 부분에서 단서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각자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법으로 단서를 얻는 것인데, 결과물이 동일했다. 이러면 굳이 여러 개로 단서를 나눌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도전

 

히트맨 시리즈를 오래 붙잡게 만든 이유 중 하나가 '파고드는' 요소 때문이었다.

 

챌린지 항목을 만들어 두어서 미션 진행 중 과제를 넣어 도전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 임무에서 들키지 않기', '아무도 제압하지 않기', 이런 식이다.

 

007 에도 챌린지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플레이타임 걱정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