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매일 | 2026년 9월 3일 |
| 제작사 | Rebel Wolves |
| 한글화 여부 | O |
2025년 엑스박스 쇼케이스 첫 게임플레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기억하고 있던 게임이다.
사실 그 이전까지는 들어보지도 못했으나, 당시 공개된 영상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게임을 만든 곳이 [위쳐 3]의 디렉터가 CDPR을 퇴사하고 설립한 제작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의 제작팀이 만든..!' '[....]의 촬영팀이 제작한...!' 같은 제작팀의 이전 작품을 언급하는 광고나 어필은
개인적으로 별로 와닿지 않는다. 명작 급의 작품을 만들고 그다음 작을 말아먹는 일은 이쪽에서 부지기수로 많을뿐더러, 끗발 좋던 회사에서 독립한 제작자가 직접 차린 회사에서 제작한 결과물은 영 실망스러웠던 일도 잦았기 때문이다.
2025.06.12 - [XBOX 게임이야기] - 마인즈아이 (Mindseye) - 어설프고 한심한 실패작
마인즈아이 (Mindseye) - 어설프고 한심한 실패작
발매일2025년 6월 11일제작사 Build A Rocket Boy 한글화 여부O설치 용량약 40G 히트맨 시리즈를 좋아합니다.그래서 제작사 IOI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한글화를 안 해주는 것이 이 제작사의 단점입니다
leemkun.tistory.com
당장 GTA5의 제작진이 만들었느니 어쩌니 했던 마인즈아이도 있고 말이다.
.. 각설하고 다시 이 게임으로 돌아와서 이야기하자면
그런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준수한 언론의 평가를 받았고,
XPA라서 PC로도 플레이할 수 있었다는데 구입의 부담이 덜했다.
게임 속에서 시간 제한이 있다는 걸 듣고 좀 망설여지긴 했는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정하는 퀘스트 별로 시간이 흐르는 시스템이란 걸 듣고 괜찮다고 여겨졌다.
발매일 하루 차이로 귀무자의 신작이 출시된다 길래 어찌하나 싶었는데,
결국 KT 할인의 힘을 빌려 두 작품 다 구입하게 되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에 동의를 해야 한다.
반다이남코 특유의 방식인데, 그나마 이번에는 센스 있게 페이지 끝까지 내려주는 버튼을 만들었다.
애당초 이런 거 다 읽는 유저가 몇이나 되겠냐고...


오프닝 동영상과 함께 스토리가 시작된다.
병에 걸린 동생을 데리고 도망쳐 나온 주인공. 그러나 금방 붙잡히고 마는데, 병자는 무조건 죽인다는 인간 영주의 극악무도한 정책 때문이었다. 이때 '브라키르'라고 불리는, 우리가 흔히 뱀파이어라고 할 수 있는 괴물들이 등장해 주인공 남매를 제외한 인간들을 참살하고 자신의 시대를 선포한다. 그리고 의식을 잃은 여동생에게 우두머리가 자신의 피를 먹이며 오프닝이 종료되는데...
솔직히 말해 게임의 도입부 영상은 대부분 스킵한다. 감상은 나중에 하고 게임이 어떤지 확인해 보는 궁금증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상은 왠지는 모르겠는데 그러지 않았다. 아름답지도, 연출이 그렇게 멋지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게임의 배경과 주인공의 상황을 잘 설명해 주는 영상이었다.


게임을 시작할 때 그래픽모드와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다.
발매 전에 60 프레임을 지원하지 않다고 논란이 되자, 발매 당일 패치로 이걸 해결하겠다고 언론에 공개한 바가 있다.
성능 모드로 시작했는데 60 프레임을 칼 같이 지키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거슬리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타이틀 화면까지 갈 것 없이, 인 게임 설정에서 바로 모드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매리트다.
난이도는 상시로 변경 가능하다. 다만 결투가 도전과제를 위해선 처음부터 결투가를 선택하고 엔딩까지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난이도에 대해선 아래쪽에서 더 자세히 말해보도록 하겠다.


액션은 킹덤컴과 같이 방향을 선택해 방어와 공격을 결정할 수 있다. 콘솔 컨트롤러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오른쪽 스틱으로 방향을 정하고 방어와 공격을 하는 식이다.
스토리와 어려움 난이도까지는 적의 공격 방향을 표시해 주나, 결투가에서는 표시가 없어 적의 모션만으로 방향을 추정해야 한다. 방향을 정하지 않고 그냥 방어 버튼을 눌러도 '전방위 방어'가 가능하긴 하나, 기력이 많이 소모된다.
프롤로그를 넘어서 1장을 진행하니 이 액션 조작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말했듯이 방어와 공격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오른쪽 스틱이다. 그런데 타기팅 한 적을 바꾸는 버튼도 오른쪽 스틱이다!
내가 막 적의 공격을 패링하고 적의 왼쪽에 허점이 노출되어 오른쪽으로 공격을 하려고 스틱을 오른쪽으로 기울였더니, 타켓팅된 적이 오른쪽으로 변경되었다! 기껏 공격 중이던 적을 다른 적으로 바꾸니 어버버 하며 공격 기회도 놓치고, 리듬도 깨지다가 죽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프닝에서 스토리는 계속 이어진다. 인간 관리 대신 브라키르가 마을의 지배자로 등극했고, 그들의 피를 마시는 '미사'라는 의식을 거행한다. 덕분에 악몽을 꾸는 주인공과 정신정인 충격을 받고 이상해진 주인공의 어머니.


상술했듯이 이 게임은 퀘스트별로 시간이 진행된다. 지도에 표기된 항목 중에 모래시계가 표기된 것들은 플레이하면 시간이 소모된다는 의미이다. 후에 주인공의 바뀌는 운명 때문에, 게임의 시간 대가 낮인가 밤인가 결정을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놀랍게도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위처 센스와 같은 감지 기능을 쓸 수 있다.
퀘스트나 아이템 탐색에 아주 유용하다.



등장인물이나 고유명사가 게임 내 용어 사전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위쳐 시리즈에도 있던 기능인데, 읽을거리가 있는 점은 즐거운 부분이다.
특히 번역이 되어 있다면 더더욱.
어머니의 병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외진 곳에 사는 약초사에 들른 주인공.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상을 입은 그녀를 직접 치료하는 장면이다.
위쳐라면 그녀의 상반신이 대놓고 정면에서 나왔겠지만 아쉽게도 이건 그런 게임이 아닌가 보다


괴물들을 상대로 반란을 꾸미다 그만 발각되고 만 주인공과 아버지.
그 벌로 주인공을 브라키르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졸지에 피를 빨아먹는 괴물이 되고 만 주인공.
하지만 놀랍게도 주인공은 다른 브라키르와 달리 햇빛에 죽지 않고,
낮이 되면 인간으로 돌아오는 특이한 체질의 괴물이 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주인공 코엔. 마을은 이미 폐허나 다름없고 가족의 행방은 묘연하다.
아무래도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뱀파이어 대부가 가족을 전부 납치한 모양이다.
대관식까지 남은 시간은 30일.
그 시간 동안 주인공은 능력을 키우거나 반란 세력을 모아야 한다.

이제 밤이 되면 특수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순식간에 짧은 거리를 순간이동해 인간 상태로는 도저히 오르지 못하는 높은 곳에 올라가
주위를 정찰하여 주변의 흥미 지점을 알아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난이도를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다.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적의 방어와 공격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고,
실수나 빈틈은 빠른 게임오버를 야기한다. 레벨이 낮은 초반구간이라 더더욱 어렵게 느껴지는데
어쩌다 만난 야생곰은 물론, 일반 잡병으로 보이는 병사라도 3명 이상에게 둘러싸이면 긴장감 넘치는 영혼의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특히 다수를 상대할 때 난이도가 어렵게 느껴지는데, 일반 게임 기준 '노멀'이었을 '적당함' 난이도도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다. 적의 체력이 보통 공격으로도 엄청 줄지 않고, 내 체력은 간당간당했다. 심지어 (위쳐 3과는 달리) 메뉴로 들어가 회복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전투 난이도를 이야기로 바꿔서 하니 그나마 수월하게 진행되나 싶었는데, 이쪽도 방심하는 순간 게임오버 화면을 보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최고 난이도인 결투 난이도에서는 방향 표시 등이 안 되는 불리함이 있지만, 적의 체력도 낮아진다고 하니 어찌 보면 이쪽이 오히려 균형이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투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퀘스트에 등장하는 선택지가 스토리에 금방 반영되는 점도 인상 깊었고,
주인공의 선택 하나하나에 전개가 완전히 뒤집히는 점도 좋았다.
다만 융통성이 살짝 부족해 보이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하나의 선택지 실수로 요새 하나를 전부 적으로 돌리는 상황은 살짝 어색하지 았나 싶다.
설령 그렇게 되어도 요새의 다른 탈출구를 찾는다던가 하는, 퀘스트 해결방법의 다양성이 더 늘어났다면 좋았겠지만 우직하게 가로막는 경비를 다 죽이고 나가야 하는 식이라 좀 당황스럽긴 했다.
여하튼 첫인상과 두 번째 인상도 나쁘지 않았다.
귀무자 신작과 하루 건너 플레이를 계속하고 있는데 일자진행에 가까운 귀무자와 다른 맛인 오픈월드라
돌아가면서 하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