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노트북이 매일매일 블루스크린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사용 중인 노트북은 한성 Bossmonster 56k Lv67
2016년 구입한 모델입니다. 외장그래픽 카드가 나름 게이밍 노트북으로 쓸만한 녀석이었지요.
여하튼 윈도 부팅하고 나서 몇 분 안에 저런 블루스크린이 뜨곤 하는데,
징조랄 게 없더군요. 사진 앱을 켜다가 뜨기도 하고, 내 컴퓨터를 눌렀는데 안 열리다 뜨기도 하고 등등 사람을 아주 피곤하게 만드네요.
두 가지 공통 사항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바로 저 블루스크린이 떠서 재 부팅을 하면 꼭 윈도 부팅이 안되고 select boot device 메시지가 뜨기 시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이 SSD라는 의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부팅 섹터를 인식을 못한다는 것이니까요.
두 번째는 위와 같은 애로사항을 겪고도 용케 윈도가 부팅이 되고 나서 블루스크린이 안 뜨면, 3시간이고 12시간이고 블루스크린이 뜨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원을 끄고 다음날 다시 키면 블루스크린이 꼭 뜨더군요.
레딧을 포함해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본 결과 저 블루스크린의 원인은 주로 CPU, 또는 SSD나 RAM 같은 하드웨어 쪽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저는 SSD 쪽으로 의심을 갖고 있는 상태였지요.
크리스털 디스크 인포로 알아본 제 SSD의 상태입니다. 사용률이 높다 보니 언제 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긴 하죠.
어쨌든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오늘도 블루스크린을 감상한 저는 짜증이 치솟아 노트북을 가지고 한성컴퓨터 센터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일반 컴퓨터 본체라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노트북 분해는 제 똥손으로는 많이 힘들더군요. 한번 교훈을 얻은 적이 있는지라 얌전히 전문가의 손에 맡기기로 했답니다.
가서 이리저리 테스트를 해본 결과, 일단 CPU에는 이상이 없어보이나,
메인보드에 문제가 산적하고(키보드나 USB 인식 등) SSD가 역시 의심스럽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워낙 오래된 물건이니 수리기사남 본인이라면 이걸 놓아주고 새로 구입을 하실 거라 말씀하시더군요.
물론 계속 쓰려는 의지가 있다면 SSD를 교체하고 윈도를 재설치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터질 수 있으니 스트레스받는 고행길이라고...
뭐 예상은 했습니다만 그렇게 되었군요.
전 써멀구리스 작업과 하드웨어 청소, SSD 재부착 등의 간단한 조치만 받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레딧에서도 이 문제를 SSD만 재부 착하니 해결되었다는 글이 있었거든요.
지금도 블루스크린이 언제 뜰지 몰라 공포(?)에 질려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언제 장례를 치러야 할지 모르는 노트북이니 빨리 자료부터 백업을 시작해야겠네요.
..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몇 년 더 버텨줬음 하는 바람을 갖고 글을 씁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