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 | 2024년 7월 18일 |
제작사 | Microbird Games |
한글화 여부 | O |
설치 용량 | 약 8기가 |
힌터베르그의 던전은 바로 일주일 전 유럽의 인디게임사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발매와 동시에 게임패스 데이원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에 갑자기 몬스터들이 존재하는 던전이 생겨난다면?
..라는 국내 웹소설스러운 소재를 메인 주제로 삼은 게임으로 장르는 3인칭 액션 롤플레잉입니다.
게임 시작하면 나오는 화면은 굴림체의 압박으로 순간 아연해지지만..
타이틀 화면에서 보여주는 풍경과 음악은 감정을 힐링시켜 주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 세계관에서 던전을 공략하는 사람들을 한국 웹소설과 달리 헌터라고 부르지 않고 슬레이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 주니어 변호사도 때려치우고 힌터베르그에 도착한 주인공 루이사(이름 변경 불가능).
타이틀 화면이 뜨는 오프닝과 함께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합니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가상의 도시 힌터베르그의 멋진 전경을 보여줍니다.
힌터베르그의 지도 화면.
도시라는 표현이 맞겠지만, 아쉽게도 게임상에서 구현된 힌터베르그는 제 기준에선 약간 큰 마을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시에 처음 도착해 관광안내소를 찾아가려는 주인공.
본격적으로 플레이어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가이드 클라우스의 설명과 함께 초보자 던전 탐색을 준비하는 루이사.
기본적인 컨트롤은 여타 액션게임과 다르지 않습니다.
일단 튜토리얼이다보니 아주 간단한 설명만 해주는데요.
게임의 액션성은 살짝 타격감이 아쉽습니다만, 기대한 것보다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나중에 추가되지만 마법이나 스킬 등으로 전투가 다소 단조로워지는 걸 방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타이밍 맞춰 회피하는 시스템은 있지만, 패링 같은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얼핏 게임이 하드코어로 나가려는 점을 지양하고, 좀 더 단순한 액션에 치중하려는 모습으로 보여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게 여겼습니다.
모든 던전의 종지부에는 스탬프가 존재하며, 스탬프북에 도장을 찍어야 클리어 처리되어 던전을 종료할 수 있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던전에 스탬프 같은 걸 넣은 존재? 그런 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스탬프 북을 보면 클리어해야 할 던전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스탬프 북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던전도 있을지도...?
초보자 던전의 막판에 보스급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런 보스급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최소 플레이 시간 3시간 이후에나 가능했습니다.(...)
힌터베르그에는 주인공이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지역이 총 4곳이 있는데,
각각 등산, 숲, 눈덮인산, 늪지대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4개에서 6개 이상의 던전이 자리 잡고 있지요.
지역마다 고정된 마법 스킬을 얻게 되고, 오직 그 지역에서만 사용가능한 마법이라는 설정도 재밌었습니다.
이 게임은 인디게임으로서 그래픽이 그렇게 대단한 편은 못 되지만(캐릭터 그래픽은 더더욱..)
게임의 아트와 풍경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힐링을 하러 산골에 들어간 주인공처럼 저도 힐링을 받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오후까지 던전 탐색을 마쳤다면, 힌터베르그에 돌아와 다른 캐릭터와 교류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와 교류하면서 친밀도를 높이면 새로운 아이템을 얻거나 기술을 배우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캐릭터와 저녁을 보내느냐에 따라 사회 스탯이 오르기도 합니다. 또한 특정 캐릭터는 사회 스탯이 너무 낮으면 대화를 거부하기도 하며 이벤트 진행이 불가능해집니다.
이런 점은 약간이지만 페르소나 시리즈를 떠올리게도 했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시간 제한이 있어 능력치를 올리는데 신중을 기해야 하는 페르소나와 달리, 힌터베르그의 던전에서 딱히 시간제한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던전의 대부분 액션보다는 퍼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퍼즐이라고 해도 대단히 어려운 난이도는 없었고,
대부분 한 번 실패하고 아! 알아챌 수 있는 기믹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퍼즐을 하나 해결하고 나면 몬스터들이 등장해 머리를 좀 식혀주고, 다음으로 넘어가 다른 퍼즐. 대부분이 이런 전개의 양상을 띠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던전 마다 디자인이 달라, 위 이미지처럼 구체형 지형에 올라가 방향 감각을 헷갈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고,
마법을 이용해 던전 내부를 탐험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지역에 따라서 이미지의 얼음 보드나, 소용돌이, 젤리 블록 등을 이용해서 퍼즐을 풀고 캐릭터를 이동시켜야 하는 플레이 방식이죠.
주로 캐릭터 등짝만 보게 되는 3인칭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기믹에 맞춰 다채로운 시점을 보여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재차 이야기 했듯 그리고 제작사가 위와 같이 선언했듯 이 게임은 인디 게임입니다. 그래서 한계 역시 명확하고,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음성의 부재가 아쉽고,
캐릭터의 얼굴 그래픽 묘사가 부족하고,
던전 내 탐색을 혼자 하는 것도 뭔가 쓸쓸한 느낌도 들도,
힌터베르그에서 좀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고
등등.
하지만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많은 노력이 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위에서 손가락 아프게 적어놓은 각 던전을 공략하는 묘미며, 단순하지만 시원한 액션감.
깨끗하고 예쁜 아트 디자인과 힐링을 주는 풍경은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청량한 시각적 쾌락을 선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