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EA play에 올라와 게임패스 얼티밋으로도 플레이 가능했던 제다이 서바이버를 드디어 클리어했습니다.
서비스 가능할 때부터 플레이 시작을 하긴 했는데,
게임 자체의 스케일도 크거니와, 도중에 스토리 스포일러를 보는 바람에
의욕이 꺾여서 7개월 정도 방치를 했습니다.
전작 오더의 몰락이 스케일 큰 행성 여러 곳을 무대로 돌아다니게 했다면,
이번 서바이버는 '코보'라는 거대한 행성을 주로 탐험하게 하고, 그외 행성은 스케일을 줄여서 일부만 돌아다니게 만들었습니다.
배경이 그렇게 다양하진 않지만 좀 더 깊게 파고드는 모험을 보여주었습니다.
맞는 표현이 될진 모르겠지만 세미 오픈 월드 여러 개 대신, 풀 오픈월드를 보여줬다고 할까요.
수집 아이템도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맵이 전작에 비해 엄청나게 넓어졌다보니 탐색 범위도 엄청 넓어졌지요.
고대하던 라이트세이버 액션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한손검, 듀얼 블레이드 두 가지 검식만 가능했던 전작이었습니다만,
이번 서바이버에선 영화시리즈 시퀄에 등장한 크로스가드 세이버와 총과 라이트세이버를 같이 사용하는 아류, 전작에선 특별한 기술로만 사용 가능하던 이도류를 상시 상태로 장비하게 바뀌었습니다.
대신 늘어난 모든 스타일을 한 번에 사용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세이브 포인트에서 사용할 검식 두 가지를 설정하여 전투시에는 두 가지 스타일만 사용가능한 제약이 있다는 점은 전작과 같습니다.
탐험 시에 도움이 될만한 여러 기믹도 추가되었네요.
초반에는 그냥 상승 케이블 정도로 그래플링 훅 기능만 갖고 있다가,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야생동물 길들이기 라던가 풍선을 이용한 멀리 뛰기 등
탐험에 도움이 되는 기능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해결해야 하는 길 찾기 액션과 퍼즐도 다양해졌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점점 정떨어져가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속에서 그나마 사막의 오아시스이자 가뭄의 단비 같은 작품을 만난 느낌입니다.
스토리가 좀 맥이 빠지고 결론이 흐지부지하다는 단점이 느껴지긴 하나, 스타워즈 세계관을 이 만큼 잘 녹여낸 게임은 요즘 흔치 않은 편이지요.
더군다나 드라마고 영화고 쌍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만큼 프랜차이즈의 품위를 지켜주는 몫을 게임이 해주고 있다는 점이 참 신선하고 동시에 참담(...) 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