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게임 속 마지막 지역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니, 게임의 마지막 무대가 어디인지 미리 알길 원하지 않는다 싶으신 분들은 바로 뒤로 가기를 권합니다.
일단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의 도전과제 획득은 어렵지 않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빼면 대부분 수집형 과제이기 때문이죠.
시간은 소요되긴 하나, 끈기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 그런데 시간이 걸리는 여부와 상관없이 제 발목을 붙잡은 도전과제 2종이 있어, 주의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Shadows out of Time(시간의 그림자)
고대 유물을 모두 수집했습니다. -50G
이 도전과제에 대해 말씀드리죠.
게임을 진행하면서 오픈월드가 되는 무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정체를 알 수 없는 돌조각을 손에 넣게 됩니다.
그러면 고대유물 찾기 서브퀘스트가 활성화되고, 지역에 따라 10개, 24개 등 그걸 전부 모으는 내용입니다.
위 도전과제는 이 유물을 전부 찾으면 달성되는 과제입니다.
.. 설명만 들으면 별로 어려울 것 없을 것 같죠?
실제로 유물을 모으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정 못 찾겠으면 유튜브를 참조하면 되지요.
문제는 제가 이 게임에 총 존재하는 유물 50개를 분명 다 찾았는데도 도전과제가 열리지 않았던 점입니다.
전 이게 게임의 결함이라고 보고 베데스다에 보고하였으나, 베데스다는 세이브 롤백을 통해 이전 세이브에서 다시 진행해 보세요 라는 매크로성 답변이나 보내왔습니다.
.. 그런데 놀랍게도, 이 베데스다의 답변은 소가 뒷걸음질 치는 식으로 해답을 주었습니다.
잠깐 얘기를 돌려보지요. 전 저 돌조각에 대체 어디다 쓰이는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엔딩 바로 직전에 뻥 뚫린 구역에 가보니
이런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더군요.
그리고 저 숭숭 뚫린 구멍에 저 돌조각을 집어넣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30년 차 이상의 게이머로서 전 바로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하! 모든 유물을 모아서 여기에 꽂아 넣는 것이 이 게임의 최종콘텐츠구나!
당연히(?) 이 생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게임의 엔딩을 보고 나서, 모든 과거 지역들을 다시 둘러보고, 전부 모은 돌조각을 전부 저 구멍에 맞추는 퍼즐을 클리어하니 이벤트 동영상이 재생하더군요.
무려 엔딩과 이어지는 짤막한 쿠키영상과 크레디트 영상까지 나왔습니다. 제작진도 이 부분이 게임의 종착점임을 인정한 셈입니다.
.. 그런데 여기서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돌조각도 다 모았고, 돌조각 끼워넣기 퍼즐도 클리어했고, 쿠키 영상도 봤는데, 도전과제가 안 열리네?
.. 하지만 퍼즐이 풀리면서 동시에 돌조각은 전부 사라져 버렸고, 더 이상 모을라 봐야 모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막막하기 그지없더군요. 그냥 도전과제 에러인가? 제작사가 패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고민하는 찰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더군요.
전 베데스다의 의견(?)대로, 돌조각 퍼즐을 풀기 전의 세이브 데이터로 롤백했습니다. 그리고 퍼즐에 끼워져 있던 돌조각을 일단 모조리 회수했고, 그리고 마지막 지역에 있는 한 개, 엔딩을 보기 전에는 획득이 불가능한 돌조각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Et voila!!
드디어 도전과제가 열렸습니다! 0.01%의 기쁨!
자 도전과제가 이제야 풀린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 도전과제는 돌조각을 전부 얻는 과정을 카운트하는 게 아니고, 쿠키영상을 보는 조건도 아니었습니다.
가방에 돌조각 50개가 전부 있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퍼즐을 풀기 위해 돌조각을 퍼즐에 꽂아 넣은 상태로 게임을 진행했고, 그래서 게임상 마지막으로 얻을 수 있는 돌조각을 얻었을 때 가방에 50개가 되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도전과제가 열리지 않았고, 퍼즐을 다 푼 뒤에는 돌조각이 전부 사라졌기에 역시 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전 퍼즐에 꽂힌 돌조각을 전부 회수한 것이고, 마지막 조각을 손에 넣으니 인디가 '이제야 다 모았군' 식의 대사를 날리면서 도전과제가 열리더군요.
.. 게임 상 설계 미스라고 하기도 뭐 한데, 사람을 애먹인 도전과제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더군요.
Archivist(기록 관리자)
게임의 일지 노트를 모두 수집했습니다. -100G
도전과제의 끝판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게임의 일지 노트는 진행하면서 얻은 문서, 사진, 지도 등 모든 기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각 지역의 노트 수집률을 100% 완수해야 한다고 보면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수집 아이템을 모으는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게임이 재밌다 보니 새로이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고, 글을 읽거나 사진을 찍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 문제는 마지막 지역, 이라크의 지구라트에서 벌어지는데요.
전 저기 사진 아이콘에 표시된 지역까지 가야 합니다.
기억하기로 저 봉우리가 이 맵의 시작지점이었던 것 같은데, 게임이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는 흥분 때문인지 그만 사진을 찍는 걸 놓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스토리 진행을 위해 눈앞의 무너지는 플랫폼을 건너와야 했고, 엔딩을 보고 난 후 다시 저쪽으로 넘어가자니 플랫폼이 무너져 있어 무슨 짓을 해도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저 길 외에는 전부 철충망으로 둘러싸여서 통과가 불가능하고, 문은 스토리상 굳게 닫혀 있어서, 통과할 방법이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안달복달하다가 문들 철충망 옆에 병영 텐트로 들어가 바닥을 살피니
오호라! 바닥을 기어갈 수 있는 통로가 있더군요. 이걸 통해 건너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게 분명했습니다.
그럼 그렇지! 이머시브 심 노하우에 아케인까지 도움을 줬다던데 맵의 첫 부분으로 돌아가질 못하게 만든다고? 다른 모든 지역에선 스토리상 진행했던 부분을 다시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들었으면서? 하고 희희낙락하면서 진행하니
응, 아니야
.. 바닥문이 굳게 가로막고 있더군요. 총을 쏘건 주먹질을 해대건 절대 열리지 않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저 바닥문은 철충 건너편, 시작 지점에 있는 문입니다. 아마 무너지는 플랫폼 말고 다른 잠입 루트를 위해 제작한 모양인데, 문제는 이쪽에서 열 수가 없으니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쯤에서 정말로 좌절하고, 게임 설계 미스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엔딩 이후 모든 지역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했으면서 굳이 저 문은 막아두었다고? 아마 엔딩 이후 열렸다면 옳다구나! 하며 제작진의 배려에 감사했을 텐데 2% 부족한 배려로 저는 마지막 수집 아이템을 얻는 것이 불가능해진 셈이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향후 업데이트를 기다려야 하는 부분인가 생각하고,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다시 지하로 기어들어갔습니다. 그런데..
??
??????
.. 바닥에서 문의 가장가지로 이동해서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자니 버튼 아이콘이 활성화되고,
이걸 누르니 인디가 시공간 인술을 써서 바깥쪽 문 손잡이로 이동했습니다.
사진이 어두워 오해하기 쉬운데, 아래에 손잡이가 있는 게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X 버튼이 활성화되었고 그걸 누르니 갑자기 바깥으로 캐릭터가 튕겨져 나간 셈입니다.
.. 이런 어처구니없는 버그성 진행으로 전 마지막 남은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도전과제 1000점을 달성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