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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 콘서트(MELODIES OF VICTORY)에 다녀왔습니다!

잡게왕 2025. 2. 16. 00:59

 

 

작년 11월 경 예매를 받기 시작한 니케: 승리의 여신 콘서트가 오늘 개최되어서 다녀왔습니다.

 

사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컨디션도 별로고, 개인적으로 번잡스러운 일이 잦아 갈까 말까 계속 망설였는데,

 

하필이면 실물 티켓을 먼저 배송해 버리는 시스템이라 취소 과정이 번거롭고, 취소 수수료에 반송료까지 붙어 그냥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공연 장소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으로

 

사실 지인과의 관계로 최근 여기저기 콘서트홀에 가보는 경험을 해본 저였는데요. 대충 임윤찬 콘서트 열리는 곳은 대부분 다(예술의 전당, 롯데콘서트홀, 대전예술의 전당까지...) 거기다 블루아카이브 공연을 했던 세종문화예술회관까지..

 

경희대 평화의 전당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것도 망설인 이유 중에 하나였습니다.

 

 

 

콘서트 당일은 공연을 제외하고 굿즈를 따로 판다는 소식까지 있었지요.

 

친절하게도 티켓 예약자에게 판매시간까지 공지하였습니다.

 

 

사실 관람객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굿즈도 있었기에 처음에는 딱히 욕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1시 되자마자 굿즈를 사지 않으면 동이 날 거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품절이니 바로 가겠다 하는 글들을 몇 번 접하게 되니

 

경쟁심리랄까요, 견물생심이랄까요. 딱히 굿즈를 구입할 마음도 없었으면서 1시 이전에 집을 나서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공연 시작은 6시.. 아니 5시간 동안 뭐 할 건데!!

 

 

저의 이 나약한 여정을 간략하게나마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경희대학교 근방 회기역 1번 출구에서 내린 직후 모습입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경희대학교 근방은 와본 적도, 회기역은 내려 본적도 없기에 역의 규모를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주말인데도 인구밀도가 상당하더군요. 전부 다 콘서트 관람객은 분명히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여기서 1번 마을버스를 타면 경희대입구까지 쉽게 도착한다고 합니다만,

최근 운동부족이기도 했고 멀어봐야 1km 정도라길래 걸어가기로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 사실 인터넷에서 경고(?)가 여럿 올라와있지만 회기역에서 경희대까지 가는 길은 큰길을 쭉 따라가면 도착하는 넓고 알아보기 쉬운 편한 대로가 아닌, 골목과 갈림길이 상당히 많이 분포된 복잡한 지형입니다.

 

이럼에도 저는 지도 하나 참고 안 하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정신으로 그저 경희대가 회기역 북쪽에 있으니 북쪽으로 직진한다(...) 하는 대책 없는 뚝심으로 걸어갔습니다.

 

이러다 졸지에 인연도 없던 경희고 앞에까지 도달하기도 했네요.

 

 

 

슬슬 숨이 오를 무렵, 아마도 경희대 뒷문(?) 즈음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학부관이라는 명칭이 얼마나 반갑던지.

 

 

뒷문으로 들어와 작은 테니스 장? 같은 곳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와 사자상을 발견했습니다.

 

아마 이게 경희대 한의과대학 마당에 있는 상징동물인 웃는 사자상...이었을까요.

 

 

마침내 언덕 꼭대기에 있는 평화의 전당에 도착했습니다.

생긴 게 중세 교회 같은지라 눈에는 잘 띄더군요. 거기까지 올라가는 게 다소 고통스러웠지만...

 

도착하니 굿즈 줄이.. 이야..

 

제가 1시 40분 넘어서 도착한 걸로 기억하는데, 굿즈를 결제하고 픽업까지 받고 난 뒤 약 3시가 좀 넘은 시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추운 날씨가 아니었던지라 춥지는 않았는데, 목마르고 다리가 아파오는 게 문제더군요. 하필 불면증으로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잔 데다 아침도 급히 삼키느라 속도 더부룩한 게 컨디션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줄이 긴 데다 소화율이 낮은지 사람들이 잘 빠지질 않더군요. 체감상 임윤찬 대전공연날의 성심당보다도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게 느껴졌습니다.

 

 

 

여하튼, 굿즈 구입까지 마치고 어떻게 점심을 해결할까 정문 쪽으로 내려가니 이런 게 걸려있더군요.

 

제가 정식루트를 내버려두고 괜히 어려운 길로 걸어왔다는 느낌이 확연하게 와닿았습니다...

 

 

내려오면서 살짝 훑어봤는데 경희대학교 건물들이 꽤 멋있네요.

 

 

저기 보이는 주황색 건물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굳이 근처까지는 가보지 않았습니다만...

 

 

이쯤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출발 전에 풀 충전을 하지 않은 탓인지, 사진을 많이 찍은 탓인지,

제7년 산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갑자기 꺼져버리더군요.

 

아니 분명 22%나 남아있다고 하더구먼 잠깐 앱을 껐다 켰다 하다 보니 무자비하게 통신사 로고로 '배 째라'를 시도했습니다.

 

결국 스마트폰 없이는 부모 잃은 미아나 다름없는 현대인의 알량한 사고방식으로 점심 대신, 카페에 들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며 배터리 충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서 충전기를 가지고 나왔던 게 그나마 신의 한 수였달까요.

 

그렇게 1시간 여를 카페에서 죽치고 5시 30분쯤에 전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제 자리에서 찍은 스크린의 화면입니다.

 

 

이제 이 글에 저 해시태그가 추가될 것입니다...!

 

 

저 안내사항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이 기본화면이 동영상으로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제 자리에서 살짝 위쪽을 찍은 모습입니다.

 

하필 2층 천장이 있어 소리를 울리게 합니다. 이래놓고 R석이라니!

 

공연 자체에 대한 평가는 마지막에 후술 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연장 바깥에 설치해 놓은 팬아트 갤러리입니다.

 

 

역시 설치된 거대 포스터입니다. 공연이 종료된지라 사진 찍기는 그나마 수월했네요.

 

 

공연이 끝나고 나니 약 7시 30분.

 

모처럼 경희대 근방 맛집들을 찾아가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시간인지라 폐점이 대부분이라 어쩔 수 없더군요.

근방 프랜차이즈에서 대충 저녁을 해결하고 집에 오니 10시에 가깝네요.

 

지친 몸을 이끌어 적당히 씻고, 오늘 집어온 것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가 관객 특전으로 주는 종이백의 모습입니다.

 

 

종의백의 뒷모습입니다.

 

이날 이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경희대 근방에 수도 없이 보였다는 설

 

 

 

백 안에는 책갈피와 기념 티켓이 들어있습니다.

 

 

기념 티켓은 단순 장식에 지나지 않고 인게임 특전 코드를 제공해 줍니다.

 

 

긴 로딩을 참으며 코드를 입력하니 이런 인게임 재화를 주네요.

 

 

이 비닐백에 담긴 것들은 제가 구매한 굿즈입니다.

 

.. 앞서 말했듯 굳이 구입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선 줄을 봐서인지, 굿즈의 실물을 보고 나서인지

결국 이렇게 지름신을 맞이하게 되었군요.

 

 

 

.. 뭐 그래도 저로선 간소하게만 구입한 셈입니다.

맨 왼쪽의 도로시가 거울 아크릴 스탠드, 아래 것이 미니 아크릴 스탠드,

라피가 레코드 키링. 그 외 오른쪽 세 개는 랜덤이라는 캔배지입니다.

 

판매 상품 중 티셔츠와 에코백을 빼고 하나씩 구입한 셈이네요.

 

왜 거울 아크릴 스탠드로 도로시를 선택했냐고요? 크기가 제일 크더군요(...)

 

 

모름지기 같은 값이면 큰 것을 노려야....

 

 

농담이고 이미지가 가장 끌리기도 했습니다.

미니 아크릴도 도로시로 해서 깔맞춤을 맞추었네요.

 

 

이제 캔배지를 개봉해보려고 합니다.

3개 샀는데 3개 다 중복이라는 불상사만 없다면 만족하렵니다.

 

 

 

첫 타자는 디젤이네요.

오픈부터 스킨을 배포했던 개국공신이죠.

 

 

두 번째는 도로시입니다.

일단 두 개째의 중복은 피했습니다.

 

 

세 번째는 라피였습니다.

모두 중복을 피했습니다. 경사로세

 


 

끝으로 공연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첫 느낌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고 감탄스러웠다는 것입니다.

 

편곡은 멋지게 완성돼 웅장하고, 감격스럽고, 신나는 음악들이 귓청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처음 연주한 타이틀 곡은 이렇게 극적인 음악이었나 싶을 정도로 소름을 돋게 만들어주었고,

게임상에선 약간 심심하다시피 한 레드 애쉬 관련 배경음도 귀를 빵빵 때릴 정도로 몰아쳐주니 인상에 훨씬 깊이 남았네요.

보컬리스트님이 열심히 부르신 '인 네버랜드'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불호였던 것은 공연의 구성이었습니다.

 

일단 공연의 순서를 간략히 적어보자면

 

1. 타이틀 곡과 메인 테마 2곡

2. 아니스와 아리아의 만담과 환영인사

3.  We rise 등 2곡

4. 유형석 PD와 사운드 디렉터 주종현 PD 인터뷰

5. 레드애쉬 관련 3곡

6. 도로시와 스노화이트의 대화 장면

 

...

 

 

등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만. 저 2번 6번 니케 캐릭터 둘이 나와 대화하는 씬이 공연에 필요했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열연하신 성우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막 음악에 젖어들고, 계속해서 다음 곡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인데 나와서 흐름을 끊어먹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정 저런 장면을 넣고 싶었다면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워밍업 하는 느낌으로 넣었다면 개인적으로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일단 음악 공연 한 중간에 저런 장면을 넣는 부분은 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프로듀서 두 분이 인터뷰하는 부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연이 전부 다 끝나거나, 아니면 이것도 시작 전에 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 같은데, 공연이 끝나고 관람객들의 실반응을 느끼고 싶으신 건지 공연 중간에, 그리고 끝나고 나서 인터뷰를 진행하시더라고요.

 

한 줄 요약하자면 - 제발 그만 끊고 음악이나 마저 듣게 해 줘!

 

...라는 게 제 불만사항 되시겠습니다. 어쩌면 게임 관련 콘서트는 낯선 제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운드 아카이브는 주야장천 연주만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