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로드 96이 게임패스에 있었던 2022년 7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한마디로 '독재자 휘하의 시궁창인 국가에서 국경을 넘으려는 10대들의 이야기'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어드벤처 게임임에도 정해진 주인공이 없다는 점.
우리(플레이어)가 다루는 캐릭터들은 끝까지 이름은 나오지 않는 청소년들입니다.
플레이어는 이 10대들을 무슨 수로든 국경까지 보내야 하는 것이 목표.
히치하이크로 다른 사람 차를 얻어탈수도,
어떻게 돈을 얻어서 버스나 택시를 탈 수도,
차 열쇠를 얻어서 다른 사람의 차를 훔쳐서 탈수도,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해 나가는 것이 게임의 주된 흐름입니다.
다른 캐릭터들과 친해져서 진행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을 얻어낼 수도 있고
새로운 정보를 얻어 스토리의 숨겨진 부분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이 게임의 회차 시스템인데요.
주인공인 10대 청소년 중 한 명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국경을 무사히 넘을 수도, 경찰에 체포당할 수도, 비극적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살아남든 살아남지 못했든, 플레이어는 이후 다른 10대 주인공을 선택해서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 전에 만났던 캐릭터들과 재회할 수 있는데요,
당연히 주인공은 다른 인물이므로 이 캐릭터들과의 만남은 초면입니다.
즉 발생하는 이벤트도 다르고, 플레이어도 새로운 스토리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플레이하면서 게임의 설정과 신선한 방식이 흥미로웠고, 스토리 자체도 흡입이 되었는데,
이 게임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나오는 영어가 그리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언어의 공백이 매우 답답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나마 이번에 게임패스로 추가되어서 플레이해 보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안타깝다는 심정을 완전히 금할 길은 없네요.
* 현재 로드 96의 비공식 한글패치가 배포 중입니다. 한글패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