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 | 2024년 5월 9일 |
플레이 기회 | 게임패스 |
한글화 여부 | O |
설치용량 | 약 1.29기가 |
발매 즉시 게임패스 데이원에 포함된 게임인 만큼, 본래 게임패스 찍먹 카테고리에 올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맛이나 보자고 몇 번 플레이하다 보니 엔딩에 돌입(...). 이미 찍먹이라고 부를만한 단계가 아닌지라 부득이 게임 이야기 쪽으로 옮겨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그러나 엔딩까지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이고, 플레이 타임을 억지로 늘릴 만한 콘텐츠는 없는 지라 소감에 가까운 이 글 자체도 최대한 간략하게 줄여보겠습니다. [작은 고양이, 큰 도시]. 과연 어떤 게임일까요.
게임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고층 빌딩인 집에서 위험하게 창틀에 앉아 낮잠을 즐기던 집고양이가 불의한 사고에 휘말려 땅으로 낙하하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상은 아주 작은 스케일의 오픈월드로 곳곳에 퀘스트를 제공하는 동물 NPC와, 대화가 불가능하고 그저 돌아다니거나 특정 장소를 지키고 있는 인간 NPC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물 NPC가 주는 퀘스트의 내용은 새를 잡아 깃털 얻기 등 간단한 것에서부터, 사라진 오리 새끼들 찾기, 카멜레온과 숨바꼭질 등 시간이 좀 소요되는 것까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반면 인간 NPC의 경우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맵 곳곳을 돌아다니는 이들과 간단한 상호작용으로 다리에 얼굴을 비비거나, 그쪽에서 사진을 찍어주거나 넘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넘어뜨릴 경우 손에 들고 있던 빵이나 핸드폰 같은 아이템을 저렇게 물고 달아날 수도 있지요. (고양이가 다리를 걸고 넘어뜨린 데다 물건까지 훔쳐갔는데 화만 좀 내고 마는 성인군자 마을...)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는 보상은 대부분 모자입니다.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고양이를 꾸며줄 수가 있지요.
모든 동물 NPC가 친화적인 것은 아닙니다. 특정 장소를 지키는 개의 경우는 근처에 다가가면 짖어대고 우리 고양이는 질색을 하면서 뒤로 물러납니다. 사나운 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아이템을 적합한 장소에 옮겨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동물 NPC는 맵 곳곳에 있으며 이렇게 눈에 띄게 서 있는 경우도 있지만, 찾기 힘든 건물 옥상이나 공사장에 숨어 있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주인공은 고양이 답지 않은 인성(?)을 발휘한 친화력으로 여러 NPC와 친해지고 퀘스트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힌트를 얻기도 합니다.
지도를 얻은 이후부터 슬슬 마을 주변의 지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아야 하는 생선의 위치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주인공 고양이의 점프력은 고양이답게 뛰어납니다. 도움닫기 할만한 물건이 있다면 집의 담벼락은 물론, 고층 건물의 창틀이나 옥상으로도 진입이 가능합니다. 고양이를 컨트롤하는 조작감은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자연스럽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고 유쾌합니다. 현대생활의 모습을 동물에 빗대어 표현하거나 꼬집는 등 재밌는 대화내용도 많으며 퀘스트를 해결하는 방법 역시 기발하지는 않을지라도 시원시원하고 간단명료합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게 맞게끔 이 게임에 게임오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어느 높이에서 떨어지든, 어떤 사나운 개와 부딪히든 게임이 종료될 일은 없습니다.
마을 곳곳에 있는 생선을 어떤 방식으로든 얻어서 먹으면 주인공이 기어 올라갈 수 있는 덩굴의 높이가 달라집니다.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이 강해질수록 게임의 엔딩까지 가는 길이 열리기 시작하는 것이죠.
지도를 얻고 나서 생선을 찾는 것에 집중하면 플레이 타임 2,3시간 만에 엔딩을 보는 것이 가능한 짧은 게임입니다.
하나 짧다고 마냥 폄하할 수 없는 것이, 일본풍의 작은 마을을 구현해 낸 모습은 상당히 훌륭했고,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도 많은 집사 플레이어들의 호평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꼽자면 주인공 고양이의 스킨 변경이 불가능한 점이랄까요. 쓸 수 있는 모자가 42개나 되는 반면, 털색 변경이 없는 점은 가장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