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 | 2025년 1월 16일 |
제작사 | 스파이크 춘 소프트, Tookyo Games |
한글화 여부 | O |
설치 용량 | 약 30GB |
본 게임에 대해 말하기 앞서, 이 게임을 제작한 곳과 한국과의 악연에 대해서 좀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단간론파 시리즈라고 추리물과 어드벤처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친숙한 게임 시리즈가 있습니다.
독특한 컨셉과 잔혹한 세계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인해 한글화가 되지 않았음에도 전 세계적에 여러모로 많은 팬들을 양산했던 게임이었죠. 국내에서도 비록 음지에 속하긴 했지만 이 게임을 접해본 게이머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팬들이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이 게임의 최신작이자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라고 불리는 [뉴 단간론파 V3]가 한글화 정식발매가 될 거란 소식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팬들은 대 환영이었죠. 지금 껏 한글화가 되었던 것은 '절대절망소녀'같은 외전작에 불과했을 뿐 정식 넘버링 시리즈가 정식 한글화가 된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기쁨도 잠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떨어지고 맙니다.
뉴 단간론파 V3 한국어판 심의 거부 논란
2017년 에 출시된 게임 뉴 단간론파 V3 -모두의 살인 신학기- 의 한국어판 심의 거부 논란을 다루는 문서.
namu.wiki
요약하자면 한국에서 게임에 등급을 매기고 심사하는 게임물관의위원회가 이 게임, 뉴 단간론파 V3의 폭력성을 핑계로 등급거부를 한 것입니다. 성인용 등급이고 15세 등급이고 이전에, 이 게임은 정식으로 한국에서 판매할 수가 없어진거죠.
당시 인천에서 잔혹한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이 때 눈치를 보며 등급을 거부한 것이라는 여론이 강했습니다. 어울러 시사프로그램에서 사건과 관련없는 단간론파를 언급하기도 해서 파장은 더욱 커져나갔습니다.
저 역시 그때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게관위 측에서 제대로 된 기준도 없이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을 하는 질떨어진 행태를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이 행보를 실드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큰 사건이 났으니 게임 쪽이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거부가 당연하다는 주장, 어차피 마이너한 게임이니 상관없다는 주장, 잔인한 게임이니 당연히 안된다는 다소 꼰대스러운 주장까지.
더군다나 당시 게관위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다른 게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지금 들으면 실로 얼척없는 소리까지하면서 자기변명을 했는데, 그거에 또 납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전 이래서 PS유저의 머릿수가 많다느니, 게임 커뮤니티의 파워가 있느니 하는 이야기를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uH6osxMMBUo&t=1374s
블루아키이브 청불 사태를 기점으로 일어난 대한민국 게임계 검열에 대한집단 민원이 불거지면서 이 사건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대한민국 게임계 검열 집단민원 사태
가암히 ㅍㄹㅅㅋ 곡을 검열하다니, 보복한다! 너 신고 너도 신고 (X) 시발 내내 검열 마려웠는데 되는 거였어?
namu.wiki
국민동원청원과 게관위 국정감사, 그리고 당시 단간론파 심의의 회의 내용까지 전부 세간에 밝혀지면서, 8년전 사건이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만 말해 그 회의에서 보여주던 소위 심의원들의 자세와 태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악의적이고, 제멋대로였으며, 정당한 기준과 프로의식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초등학생 이하 레벨의 회의록이었습니다. 결국 본인 기분 내키는 대로 정식발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제작사의 노고를 짓밟았고, 한국 문화 검열이 여전히 후진적이고 독재적이라는 인상만 남겼으며, 오늘날까지 게관위는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하루하루 단위로 머저리 짓(Ex: 발라트로 청소년 불가 판정)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2017년 게임 판매 자체를 거부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제작사 스파이크 춘 소프트는 이후 단독으로는 어떤 소프트도 한국어화 발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 물론 국내 유통사를 빌어 정식발매까지 한 게임은은 몇건 되긴 합니다. 그러나 한글화까지 유통사가 손 댄 작품은 없었고, 스파이크춘 소프트 사가 한국쪽에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되었을지는 불보듯 뻔합니다.
그런데 2024년, 스파이크 춘 소프트의 신작 '초탐정사건부 레인 코드'의 SWITCH판 국내 심의가 통과되었다는 소식과 더불어 한국어화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국내 유통사 [대원미디어]의 작품으로, 학을 뗀 스파이크춘 대신 한국어화 작업까지 전부 책임지고 진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자세한 속사정은 일개 게이머들이야 알 도리가 없지만, 어쨌든 스파이크춘 제작 게임들을 정식 한글화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 희소식이었죠.
물론 이 게임이 스파이크춘 단독 작품이 아닌 Tookyo Games와의 합작이었으나, Tookyo Games사가 단간론파 시리즈 제작팀이 퇴사하고 나서 설립한 곳인 만큼 마찬가지로 국내 심의에 긍정적일리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한글 발매 소식이 들린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2025년 이 게임의 확장판 '플러스'가 PS, XB 버전으로 추가 발매되었습니다. 보통 닌텐도 게임들만 주로 유통하는 대원미디어가 아니라 스파이크춘 소프트가 직접 국내 유통까지 담당하는 걸로 보입니다. 한글화판권을 대원에게 구입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타기종 버전 역시 한글판입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전 이 게임이 발매하자 마자 구입하였습니다. 당연히 제가 게관위가 저지른 황당한 짓에 대한 부채의식 같은 것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만, 그저 이걸 구입함으로서 게관위에게 욕이라도 한 사발 더 쏟을 정당성을 얻고 싶었달까요...? 뭐라 표현을 잘 못하겠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타이틀 화면
시작하자마자 이 게임의 마스코트인 사신(?)이 반겨주며 아는 척을 합니다.
주위 사물을 조사하면 탐정 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선택지를 통해 답을 맞추면 역시 탐정포인트를 얻는 것 같네요.
수첩을 열면 저장 불러오기 옵션 등 필요한 메뉴가 있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열리지 않는 항목이 많네요.
본격적으로 다른 등장인물과 만나게 된 주인공.
이제부터 서로 죽여라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에게 친절하게 배경설명을 해줍니다.
사신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주인공의 이상증세가 더욱 심각해집니다.
본격적으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주인공.
과연 어떠한 전개가 진행될 것인가..?
프롤로그 격인 0장을 끝내고 1장 초반까지 플레이한 바로는,
단간론파의 정신적 계승작이라 부를 만한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 단간론파의 특징-[학교가 주무대, 학생 데스매치, 학급재판 등등] 을 빼서 유사작품이라는 인상을 줄인 반면에,
조사를 이용한 키워드 수집, 특정 키워드를 이용한 반론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요소를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죠.
처음 게임 화면을 공개했을 때 무슨 던전 탐험 요소 같은 것을 보고,
화풍만 유지한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이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페쇄되고 한정적인 무대라는 점에서 벗어나고 스케일이 확대되었을 뿐,
이 제작진의 작품의 본질은 여전히 '추리'입니다.
그리고 그런 점을 기대해 게임을 구매했다면, 그 기대감이 배신받지는 않을 것 같네요.